2007년 6월 17일 일요일

당도 수박 시스템

▶명품 수박 "우곡그린 수박"
최고의 품질로! 한 품종만으로 승부수를 걸어 인정을 받다!
외국산 과일이 물 밀 듯 밀려드는 과일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우곡그린이란 이름으로 수박계의 명품으로 자리잡은 "우곡그린 수박"을 두고 한 말이다.
경상북도 고령 지방 우곡면의 특허 받은 수박, "우곡그린수박" 은 국내 소득만해도 연간 150억원에 달하고 있다. 또한 당도가 높아 국내에서 최고의 품질로 인정받고 있으며 2001년부터는 일본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우곡그린 수박" 의 비결, 그 첫 번째는 스물 한 번째 마디!
20여년간 농민들의 정성으로 명품 수박으로 탄생된 우곡그린 수박은 육질을 비롯한 맛과 크기에서 일반 수박과 비교해 월등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기존 일반 수박과 비교해 무려 1kg의 무게가 더 나가고 과육이 튼실한 것은 물론이요, 당도 면에 있어서도 13의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차별화된 노하우를 개발해 남보다 2배의 소득을 올리고 있는 "우곡그린 수박"만의 비법은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 명품 수박을 탄생시킨 비법은 바로 마디의 줄기가 21번째 이상 되었을 때 열매를 맺기 위한 수분(受粉)을 시키는 것이다.
▶깨져 버린 수박, 그것은 그들의 미래였다.
초보적인 재배기술조차 없었던 우곡면 농민들!
그들이 원하던 크고 단 수박을 얻기 위해 계속되던 실패를 딛고 일어서서, 마침내 토질에 맞는 "꿀수박" 종자를 찾아 이제야 명품 수박이 빛을 발하리라 학수고대하던 농민들에게 수박은 터진 채 되돌아왔다. 깨져 버린 수박 앞에 농민들은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다. 원인은 바로 토양에 있었다. 20년의 시간도 기다렸는데 여기서 주저앉을 수는 없는 노릇! 적당한 비료의 양을 알기 위해 정밀토양분석을 시작한 2년여의 기간동안 수박농사는 흉작에, 태풍까지 겹쳐 농민들은 점차 지쳐만 간다.
▶당도 13인 꿀맛의 비결, 60일을 지켜라.
21번째 마디의 비밀이 밝혀지면서 큰 수박이 탄생되었고, 정밀토양분석 결과를 토대로 맞춤 비료가 제공되면서 더 이상 수박은 깨지지 않았다. 그러나 아직까지 원하던 당도의 수준이 나오지 않아 농민들은 애가 닳기 시작했다. 당도 13은 꿈에 그치고 말 것인가... 다시 한번 끈질긴 연구를 시작하고, 수확시기를 늦출 수 있는 방법으로 새로운 접목법을 개발한다. 똑같은 품종이라도 접목방법을 바꾸자 숙성시간이 45일에서 60일로 늘어났고, 이듬해 5월 우곡면은 수박으로 가득찬 결실을 얻게 된다. 수많은 시행착오와 거듭된 실패를 거친 후에 얻은 결실은 명품 수박으로 인정받기 위해 고비를 넘긴 후의 값진 결과였다.
▶명품 수박, 시스템이 만든다.
품질이 좋다고 모든 과일이 명품으로 인정받기는 힘들다. 아무리 좋은 수박이더라도 제값을 받기란 하늘의 별따기였고, 턱없이 손해를 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헐값에 수박을 넘길 수밖에 없는 게 시장 현실이었기 때문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겨울 가뭄마저 들어 물 부족이 심각해지자 급기야 곳곳에서 물싸움이 일어났다. 대책회의를 연 마을 주민들은 군청에 관정을 파줄 것을 요청하고...군청의 협조를 얻어낸다. 힘을 모으면 된다라는 자신감을 얻은 농부들은 우곡면 16개 마을 작목반 대표들을 모아 연합회를 결성한다. 연합회의 첫 과제는 유통과 판로 개척! 농부들이 직접 수박을 시장에 내다 팔기 위해 신발이 닳도록 뛰어다니는 동안, 군청은 우곡그린 수박이라는 상표를 만들어 브랜드화 했고, 우체국은 온라인 홍보를 통해 택배사업을 추진했다. 이렇듯 우곡그린 수박은 농가의 노력뿐만 아니라 기술, 행정, 홍보 등 유기적인 지원 시스템에 의해 명품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었다.
▶일본을 넘어 세계로 진출할 우곡그린 수박
무역 장벽이 없어지면서 자유로워진 농산물 수출입 시장, 국내 최고의 상품으로 인정받았지만, 우곡 농민들은 또 한번 해외시장 개척이라는 힘겨운 도전을 시작한다. 국내의 수박이 해외에 수출되기란 당연히 어려운 문제. 그러나 우곡 농민들은 수박에 대한 자신감으로 밀어 부쳤다. 마침내 일본에서 수입을 결정했다는 희소식이 전해졌지만, 턱없이 낮게 책정된 가격에 수출을 반대하는 내부 분열이 일어나기도 했다. 그러나 적자를 흑자로 돌릴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일본수출을 시작했고, 이제는 일본을 넘어서 세계 최고의 수박 맛에 세계인이 감탄할 날을 학수고대한다.
이것은 농민들 스스로가 살길을 찾아 스스로 최고의 품질을 개발, 브랜드화 시켜 판로를 개척하고 유통을 장악하며 일궈낸 값진 신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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