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1월 2일 일요일

식품에 긴 이름

풀어써 제품특징 전달에 효과적 … 소비자 호감 불러


과자·음료 등 식품에 긴 이름 붙이기 바람이 거세다.

포장을 가득 채울 정도로 긴 제품명은 소비자 눈길을 사로잡을 뿐 아니라 제품의 특징을 잘 설명해주기 때문이다. 특히 웰빙 열풍과 함께 최근 식품안전에 대한 관심 증대로 제품의 재료 등을 꼼꼼히 살펴보는 소비자가 늘면서 긴 이름의 제품이 좋은 호응을 얻는 것도 한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식품업체의 한 관계자는 “요즘 들어 제품명에 이야기를 담아내거나 상품 특징을 재미있는 표현으로 길게 풀어쓴 서술형 이름의 식음료들이 많이 출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우식품이 판매하고 있는 〈우리 쌀로 만든 무농약 발아현미 크래커〉는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국산 쌀을 이용했다는 것을 제품명에 그대로 담아 소비자에게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제품 이미지를 심고 있다.

백설의 〈계란을 입혀 부쳐먹으면 정말 맛있는 해물맛 소시지〉는 제품명이 무려 21자에 달한다. 예전에 분홍 소시지에 계란을 입혀 도시락 반찬으로 싸 갔던 추억을 떠오르게 하는 이름이다. 풀무원의 〈줄서서 기다려먹는 맛있는 삼선해물 생라면〉도 인기 있는 생라면 전문점에서 줄 서서 먹던 맛있는 라면을 연상시킨다.

동아오츠카가 선보인 〈두번째 우려낸 녹차만 담았다〉는 녹차를 두번째 우려냈을 때 녹차 고유의 깊고 풍부한 맛과 향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서울우유의 〈언니 몰래 먹는 딸기오레〉와 〈동생 몰래 먹는 바나나오레〉는 깜찍 발랄한 느낌의 이름에서부터 자매간 경쟁의식을 부추겨 몸매 관리 욕구를 반영한 듯한 제품임을 읽을 수 있다.

CJ제일제당의 관계자는 “서술형의 긴 이름은 제품의 특징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재미까지 살릴 수 있어 소비자에게 신뢰와 호감을 준다”며 “독특하면서도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출처 : 농민신문(2008. 10. 29) -